안녕하세요, 최근 디지털 디톡스를 꿈꾸며 애플워치를 구매한 고능맨입니다. 요 며칠간 저는 도파민에 절여진 제 뇌를 구제하고자 휴대폰과 노트북에서 멀어진 시간을 보냈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애플워치를 주로 쓰게 된 만큼 당분간은 애플워치를 주제로 한 포스트를 많이 써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를 찾아보며 이것저것 알아본 것들이 있어서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요. 우선 이 페이지에서는 애플워치로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과정을 써볼까 해요.
우선 가장 중요한 건
그래서 정말 효과가 있었느냐?
하는 질문이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성공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놀랄 정도로 쉽게 휴대폰을 제 손에서 놓아주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이 이전부터 디지털 디톡스를 몇 번이고 꿈꿔왔었거든요. 테크 블로거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지만요. 뭐 제가 왜 테크 블로거가 되었겠습니까. 항상 실패를 했다는 거죠. 전자제품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죄로 저는 좌우 0.2라는 미친 시력을 얻고 전자제품을 항상 제 곁에 소중히 여기며 점점 21세기의 인간으로 진화를 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가끔씩 정신을 차리고 디지털 디톡스를 한다 해도, 휴대폰이 없으면 기본적인 전화, 문자도 할 수 없으니까 어떻게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더라고요. 이게 사람 의지로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현대인이 일을 하며 살아가려면 연락 확인은 필수잖아요?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사용하는데 그 외의 내 시간을 빼앗는 것들을 모두 꺼버릴 수 있을까? 스마트폰은 제 취지에 맞지 않고, 폴더폰은 메일이나 카톡 지원이 안 되거나 유튜브 지원까지 해버리거나 둘 중 하나고, 시중의 바보폰은 너무 비싸고, 이거 뭐 걸어다니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닐수도 없고. 그러던 와중 애플워치라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겁니다.


제가 산 모델은 애플워치 SE2 실버 모델인데요, 왜 이 시점에 se2를 샀느냐 하면, 먼저 스마트 워치는 처음 써보는지라 제가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했고요, 두 번째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구매하는 건데 시계가 너무 쌩쌩할 필요가 없었어요. 제가 원한 건 전화와 메세지, 지도 앱 등등만 지원되는 바보폰이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애플워치는 제가 찾던 (거의) 완벽한 모델이었습니다. 통화, 문자는 물론 카톡, 메일 알림, 캘린더, 지도, 음악 재생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상 제게는 작은 휴대폰인거죠.
그래서 요즘의 제 루틴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우선 자기 전,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멀리 떨어트려두고 애플워치를 이용해 알람을 켜요.그럼 아침에는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도 휴대폰에서 울리는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밤새 충전기에 연결해둔 애플워치로 알람을 꺼주고 바로 운동을 시작해요. 확실히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만지지 않으니까 내 시간이 확 늘어나더라고요. 사람이 지루해서라도 운동을 하게 됩니다. 애플워치가 제 운동량을 체크해주는 건 보너스고요.
이것만으로도 하루종일 기기에 손을 대지 않게 됩니다. 아침의 1시간이 하루 종일을 결정한다라는 게 확 실감이 되는 몇 일이었습니다.
더해서 일을 할 때도 말이죠, 작업을 하러 카페에 앉으면 자꾸 울리는 휴대폰 탓에 하루종일 해야 할 일의 반도 못 끝내고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신 적 다들 있으실 거에요. 이제 전 밖에 휴대폰을 들고 나가지 않습니다. 대신 애플워치 하나 차고 나가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선 독서를 하고요, 카페 자리에 앉아서는 노트북으로 작업만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단지 작은 기기 하나 없어졌다고 하루가 너무 길더라고요. 무엇보다 릴스와 숏츠 없는 하루가 너무 상쾌했습니다.
저처럼 애플워치를 이용해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싶으신 분께 기본적인 셋팅하는 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애플워치를 구매할 때는 꼭 LTE 모델로 구매를 해주세요. 애플 제품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플은 wifi 모델과 셀룰러 모델에 차이를 두고 판매합니다. 그거랑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돼요. 애플워치는 GPS 모델과 LTE모델레 차이를 두는데요, GPS 모델은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 있을때만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하실 수 있고요, LTE는 독립적인 서브폰으로써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따로 개통을 해야 하고, 가격은 평균 10만원 정도 더 비싸요. 총신사 요금도 월 1만원 정도 더 내야 하고요.
더해서 LTE모델을 구매하시고 개통을 하는 과정에서 애플워치만의 새로운 전화번호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는 그냥 구색 맞추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과 애플워치 모두 기존번호로 호환됩니다.
또한 배터리 용량을 잘 확인하셔야 해요. 애플워치는 생각보다 배터리가 빠르게 닳아서, 배터리를 구입하신다면 일체형이 아닌 보조 배터리를 충전드립니다. 둘 다 사시면 좋고요. 저는 보조배터리를 두 개 사서 하나는 충전용, 하나는 보조배터리로 사용하고 있어요.
1. 핸드오프 기능 끄기
핸드오프(Handoff)는 애플의 연속성 기능 중 하나로, 한 애플 기기에서 시작한 작업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이메일을 작성하다가 맥북으로 전환해 계속 쓸 수 있죠.
이 기능이 애플워치와 아이폰 사이에서도 작동하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통신이 이루어지면서 배터리가 많이 소모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데도 항상 켜져 있어 배터리를 낭비하곤 합니다.
핸드오프 끄는 방법:
- 애플워치에서 설정 앱 열기
- '일반' 선택
- '핸드오프' 선택
- 끄기
실제로 이 설정만 바꿔도 하루 배터리 소모량이 10-15% 정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핸드오프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애플워치 사진 동기화 제한하기
아이폰의 사진이 자동으로 애플워치에 동기화되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기본 설정상 특정 앨범의 사진들이 워치에 자동으로 복사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터리와 저장 공간을 꽤 많이 소모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워치에서 사진을 보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을 끄거나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동기화 제한하는 방법:
- 아이폰에서 워치 앱 열기
- '사진' 탭 선택
- '사진 동기화'에서 '없음'을 선택하거나 매우 적은 수(예: 25장)로 제한
- '선택된 앨범에서'에서는 작은 앨범 하나만 선택
3. 불필요한 알림 끄기
수많은 앱에서 오는 알림이 애플워치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또 다른 원인입니다. 워치가 알림을 받을 때마다 화면이 켜지고, 진동이나 소리가 발생하며,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알림 최적화 방법:
- 아이폰에서 워치 앱 열기
- '알림' 탭 선택
- 정말 필요한 앱의 알림만 남기고 나머지는 끄기
- 특히 SNS나 게임 알림 같은 빈번한 알림은 과감히 끄기
4. 저전력 모드 설정 방법:
- 애플워치에서 컨트롤 센터 열기 (화면 하단에서 위로 스와이프)
- 배터리 퍼센트 탭하기
- 저전력 모드 토글 켜기
사실 사용해보니 완전히 장점만 가득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저는 제 시간을 늘려준 이 귀한 제품에 너무나도 감사하며 조금씩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시는 분은 몰라도,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숏츠를 보시거나 sns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드려요. 다가온 봄부터는 건강하게 지내 봅시다